일상생활

카이막 만들기 / 터키이스탄불 문화원

은비냥냥 2021. 9. 28. 15:58

백종원 선생님이 <스트리트 푸드파이트>에서 '천상의 맛'이라고 표현했다는 터키 디저트, 카이막을 아시나요.

 

나는 사실 이 프로그램을 안봐서 '카이막'이라는 음식 이름 자체를 들어본 일이 없었는데 남편이 이걸 먹어보고 싶다고 몇 번 이야기를 하길래 먹어볼 수 있는 경로를 찾아봤다. 

 

카이막을 파는 곳이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터키이스탄불 문화원에서 카이막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가 있다고 하여서 냉큼 신청했다.

 

문화원에서 알려주시는 레시피가 현지의 오리지널 맛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이 있었다.

 

 

수업 공고 확인과 신청은 터키이스탄불 문화원 인스타그램에서 가능하다. @koreatulip 

(신청 방법과 수업 가격은 포스팅 말미에 자세히 쓸게요.)

 

드디어 클래스를 예약해놓은 날! 카이막을 먹어볼 생각에 부풀어 터키이스탄불 문화원으로 갔다.

 

 

서초역에서 도보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찾기 어렵지 않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주차가 안된다고 문화원 측에서 미리 알려주셨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서초공영주차장(유료)에 차를 댔다.

 

 

그런데 한 가지 빡... 치는 건 나와 남편이 건물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었더니 (천안에서 가다 보니 지각할까 봐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건물 주차 관리원으로 추정되는 분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여기다 차 댔냐고 우리한테 막 고함을 치셨다^^...

 

우리가 투명차에서 내리는 거라도 보셨나? 어이가 없었고 나는 원한을 잊지 않는 성격이므로 블로그에 기록해둔다.

 

어쨌든 분노를 가라앉히고 2층으로 올라가자 입구가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 사람이 계셔서 카이막 클래스 들으러 왔다고 했더니 잠시 대기하라고 안내해주셨다.

 

그래서 잠시 터키 공예품, 기념품 전시된 것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모두 판매하는 제품들이라 구매도 가능하고 상단에 매달려 있는 반짝거리는 등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클래스도 있는 것 같다.

 

한창 진행되고 있던 다른 클래스도 살짝 엿보았다.

 

카이막같은 요리 클래스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어서 어린 학생들도 많이 있고 문화원 전체가 굉장히 활기찬 분위기라서 좋았다.

 

내 수업 시작 시간이 되어 강의실로 입장! 

 

테이블에 카이막과 라마단 피데(터키 전통빵인데 여기다가 카이막과 꿀을 발라 먹는다)를 만들 재료가 미리 준비되어 있다. 전부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레시피를 구성하셨다고 한다. 친근한 곰표 밀가루.

 

우리 부부를 포함하여 총 7명이 수업을 들었다. (수업 최대 정원은 8명인 듯하다.)

 

미리 출력된 레시피를 제공해주신다. (레시피는 외부 공개 금지이기 때문에 스티커로 가렸습니다!)

 

카이막을 만드는 2가지 방법과 라마단 피데를 만드는 1가지 방법, 이렇게 총 3가지를 배운다.

 

 

중간중간 숙성하거나 끓이고 굽고 하다 보면 비는 시간이 생기는데, 세 가지 레시피 수업을 동시에 매끄럽게 진행해 주시기 때문에 시간이 비거나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 레시피를 공개할 수 없으니 만드는 과정 사진은 대폭 생략하여 몇 장만 업로드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드는 방법을 시연해 보이시고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해볼 수 있게 해 주신다. 특히 카이막을 만들 때는 휘젓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모든 수강생들이 번갈아가며 힘을 모아야만 했다. 

 

과정이 크게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은데 정성이 많이 들어가더라. 역시 요리는 정성...

 

퐁실퐁실한 라마단 피데 반죽! 라마단 피데는 라마단 기간에만 먹는 빵이라는데, 라마단 기간이 되면 사람들이 빵집 앞에 길게 줄을 서서 피데를 사 간다고 한다.

 

그리고 터키에서는 우리가 밥을 해 먹듯이 집에서 다들 빵을 직접 구워 먹는다고 해서 신기했다.

 

요리하면서 선생님께서 이런 식으로 터키와 관련된 이야기도 해주시고 수강생들도 이런저런 질문을 하거나 한국에 있는 터키 레스토랑 추천해달라고도 하는 등, 굉장히 즐거운 분위기였다. 

 

수업이 총 2시간 30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중간중간 의자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음!

 

요리 과정은 이쯤 하고 완성작 사진을 공개~!

 

비주얼도 너무 예쁜 카이막...! 

 

 갓 구운 냄새가 정말 끝내주는 라마단 피데!!

 

바로 먹을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몹쓸 코로나 때문에 클래스에서 먹지 못하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나눠서 포장해주신다... (찍어먹을 수 있게 꿀도 챙겨주심!)

 

원래 코로나 전에는 수업 끝나고 다 같이 나눠먹었다고 하는데 너무나 아쉽다.

 


카이막과 라마단 피데의 맛은?

 

엄청 맛. 있. 어.

 

따끈따끈한 라마단 피데에 꿀을 듬뿍 찍어 카이막을 올려먹는데 ... 허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백종원 선생님 말대로 천상의 맛이 맞다.

 

카이막 자체는 엄청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 같은 느낌이라서 빵과 꿀과의 조합이 정말 좋다. 집에 와서 아껴가며 아침마다다 조금씩 먹고 있는데 아침잠이 번쩍 깨는 맛이다.

 

다 먹으면 집에서 만들기를 도전해... 보는 것보다는 남편한테 만들어달라고 해야지. 나보다 요리 잘하잖아^^

 

만드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지만 터키에서처럼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급자족하는 수밖에 더 있나. (참고로 터키에서도 카이막은 가격이 비싼 편인 디저트라고 한다.)

 

터키이스탄불 문화원 카이막/라마단 피데 만들기 클래스의 수강료는 인당 60,000원이다. (재료비 모두 포함) 

 

신청 방법은 터키이스탄불 문화원 인스타그램 @koreatulip에 수업 안내가 뜨면 공지된 시간에 맞춰서 선착순으로 DM 또는 댓글을 달아야 한다.

 

내가 신청할 때는 DM으로 신청을 받으셨는데 요즘은 댓글로 받으시는 것 같다. 안내를 잘 읽어보고 맞는 방법으로 신청을 넣읍시다.

 

 

카이막 클래스의 인기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순식간에 마감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피드 알림을 설정해놨다가 바람같이 들어가서 손가락을 빠르게 놀려야 신청에 성공할 수 있다...! 약간 콘서트 티켓팅 재질.

 

정말 즐거운 경험 + 새로운 맛의 발견이라 다음에 다른 터키 가정식 만들기 클래스에도 참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