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신세계 백화점(아트&사이언스)이 크게 들어오면서 함께 메리어트 제휴 호텔이 들어섰다고 하여 구경도 하고 호캉스도 즐길 겸 다녀왔다. 이름하여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충청도 지역 최초의 5성급 호텔이라고 하니 충청인으로서 방문해보지 않을 수 없지.
메리어트 제휴 호텔이지만 브랜드 자체는 신세계 독자 브랜드로, '오노마'라는 이름은 명성, 빛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따왔다는데 솔직히 귀와 입에 착 달라붙는 이름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려나.
건물 외관 사진은 밤 버전이 더 예쁘니까 이걸로 올려본다.
좌측의 낮은 부분이 신세계 백화점이고 오른쪽의 높은 게 엑스포 타워인데 호텔 오노마는 엑스포 타워에 위치하고 있다. 5~7층은 호텔의 공용시설로, 26~37층은 객실로 이용된다.
체크인 시간에 딱 맞춰 로비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주말이었다지만 사람이 말도 못 하게 많았다.
아직 오픈 초기라 그런지 다소 부산스러운 분위기가 있기도 하고. 그래도 직원분들이 최대한 빠르게, 친절하게 처리해주시려고 애쓰시는 게 느껴져서 크게 짜증스럽거나 하진 않았다.
체크인하는 로비가 좁은 편이라서 10분 정도 라운지에서 대기하였다가 바로 체크인할 수 있었다.
여기가 라운지.
정면으로 보이는 문으로 나가면 신세계 백화점과 곧장 연결되기 때문에 백화점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해서 좋았다. (하지만 백화점도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얼마 구경 못하고 지쳐서 도망 나옴.)
카드키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 타고 숑.
카드키가 있어야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니 잘 챙기고 다니도록 하자.
호텔 복도야 뭐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찍어본다. 푹신한 카펫.
호캉스 하러 오면 이 복도에서부터 설레고 기분 좋다.
드디어 객실 입장! 내가 예약한 방은 가장 기본 객실인 디럭스룸이다. 기본 객실이라서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있을 건 다 있다.
푹신푹신한 침구 너무 좋아서 이날 꿀잠 잤다. 호텔 침구는 어쩜 이렇게 푹신함을 잘 유지하는 걸까?
내가 예약할 당시엔 호텔 오픈 전이라 공식 홈페이지에 객실 내부 사진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내부가 어떤지도 모르고 일단 예약을 넣었는데 다행히 깔끔한 인테리어다. 잠 잘 올 것 같은 차분한 느낌이랄까?
TV와 책상 부분.
55인치 TV인데 스마트 TV인 점이 좋다. 남편은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았다. 넷플릭스로 영화 한 편 보며 호캉스의 여유로움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네스프레소와 티백이 준비되어 있고
미니바가 있는데 1회 무료라고 한다! 뭐 미니바라고 해도 물 2병, 탄산수 2병, 탄산음료 2캔이 전부지만 어쨌든 무료라니까 좋다.
오노마 호텔의 객실은 26~37층에 배치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전부 고층인 셈이다.
우리는 그중 34층 객실을 배정받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주차장이 보이긴 하지만 침대나 소파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면 푸릇푸릇하고 예쁜 뷰라서 나는 마음에 들었다.
탁 트인 뷰! 프라이버시 문제도 그렇고 역시 고층 객실이 좋다.
화장실로 가본다.
정면에는 샤워부스, 좌측에는 변기, 우측에는 세면대가 있다.
잘 알아보지 않고 예약했더니... 디럭스 객실에는 욕조가 없었다. 나는 호캉스 가면 욕조에서 반신욕 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라 너무 아쉬웠다. 하나 윗 등급부터는 욕조가 있으려나? 하여튼 디럭스에는 욕조 없습니다...
어메니티는 '그로운 알케미스트'라는 브랜드가 준비되어 있다. 나는 낯선 이름이었는데 호주의 오가닉 브랜드라고 한다. 향은 괜찮았다.
그런데 호텔 오노마는 환경을 위해서 일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그마한 샴푸나 바디워시 등등 대신 커다란 펌프형 용기가 준비되어 있다. (사진 속의 핸드워시처럼)
물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나는 이전에 이 객실에서 숙박했을 누군가가 사용했던 샴푸 등등을 쓰는 게 솔직히 싫었다.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통을 열어서 뭘 넣을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제 상상이 지나친 거 압니다. 그냥 상상력이 풍부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그 외 치약 칫솔 세트 있고 빗, 샤워캡, 화장솜, 드라이기 등 기본적인 물품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비누가 없다!!! 핸드워시를 둬서 그런지 비누가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럴 수가... 나는 클렌징 폼 들고 다니는 게 귀찮아서 호텔에서는 적당히 비누로 세수하는 대충대충 인간인데 비누가 없어서 무척 곤란했다. 손 씻는 용도 말고도 비누 쓰지 않나? 왜 비누가 없지?... 너무나 충격이었음.
그냥 일회용 어메니티 놔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내가 너무 환경 파괴자인 것일까.
어쨌든 그 외에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자체는 새 것답게 아주 깔끔하기는 했다. 디자인도 모던하고.
이건 체크인하실 때 주는 호텔 이용 안내서!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호텔 내 시설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란다. (* 2021년 9월 기준)
저기서 '오노마 클럽'이라고 쓰여있는 게 수영장이랑 헬스장 시설인데, 다녀온 남편 말로는 헬스장 시설이 아주 괜찮은 편이라 무척 만족했다고 한다.
좋은 점은 위에 많이 서술했으니 내가 느낀 아쉬운 부분을 몇 개 더 적자면,
(1) 주차가 다소 불편하다 - 신세계 백화점과 주차장을 함께 쓰기 때문에 백화점 손님들까지 몰려 주차장 진입이 복잡하고 오래 걸렸다.
(2) 룸서비스(인룸 다이닝)가 저녁 9시 반까지만 주문 가능하다 - 이건 내가 돼지라서 그렇겠지만 전 야식 시켜먹고 싶어요.
(3) 위에도 썼지만 어매니티 일회용이 아니라서 조금 찝찝하다.
그래도! 충청권에 신세계 백화점하고 호텔이 규모 있게 짜잔! 들어와 준 덕분에 쇼핑과 호캉스를 함께 즐기기에 참 좋았다. 천안에도 이런 거 생기면 좋겠다...
다만 지금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사람이 너무 몰려서 편하게 구경 다니기는 힘들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오픈 초기의 혼란스러움이 잦아들면 그때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
참고로 조식 가격은 인당 38,000원인데 난 전날 밤에 너무 많이 먹어서 아침까지 소화가 안돼서 스킵했다... 다음엔 조식도 먹고 다시 후기를 남겨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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