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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지산체육공원에서 피크닉, 텐트 놀이

은비냥냥 2021. 9. 3. 16:22

더위가 물러가고 추위가 닥쳐오기 전에 반짝 날씨 좋은 요즘, 이럴 때는 무조건 야외에 나가야 한다. 

 

그렇다고 차박이나 본격적인 캠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공원에 텐트나 돗자리 펴놓고 바람 쐬며 도시락 먹는 걸 좋아하는 우리가 가장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인 지산체육공원을 소개한다.

 

지산공원과 지산체육공원이 바로 옆에 붙어있기는 한데 우리가 자리 깔고 논 곳은 정확히는 지산체육공원이다.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 이 평화로운 풍경.

 

 

사실 이 언덕이 면적이 아주 넓지는 않은데, 지대가 높은 위치이다 보니 저 멀리 아파트들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도심에서 벗어나 동떨어진, 한적한 기분을 낼 수 있다.

 

저 돌아가는 흰 바람개비(?)도 보기 좋고. 과장하기 좋아하는 일행은 천안의 알프스라며.

 

이 날은 다소 흐리긴 해도 날씨가 적당히 시원한 것이 딱 좋아서 텐트 대신에 돗자리 옆에 캠핑 의자 두 개 꺼내어놓고 앉아있었다. 해가 쨍할 때는 나무 그늘 아래에도 자리를 펼 만한 공간이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작게 음악 틀어놓고 간식 집어먹으며 책 읽으니 평화롭고 행복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된 휴가도 못 가고 야외활동도 줄어든 요즘, 초록 초록한 풍경을 감상하는 이 잠시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던지.

 

돗자리 위에서 냠냠 라면도 먹었다. 꿀맛.

 

하지만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에 물 부어서 들고 올라오기에는 조금 멀고 무엇보다 오르막길이라 힘드니까 라면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는 라면에 대한 의지가 불타올랐기 때문에 불편해도 굳이 사다 먹었지만 올라오기 전에 미리 간식이나 도시락을 준비해서 오는 편이 좋다. 라면 드시려거든 뜨거운 물을 싸오시든가.

 

샌드위치, 치킨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분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강아지와 산책을 나오기도 하고 아이들과 비눗방울을 불며 소박한 피크닉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무조건 야외의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이틀 연속 지산체육공원을 방문했다. 이번 주말에 아마도 또 갈 것이다.

 

 

천안에 피크닉 하기 좋은 공원이 많이 생기면 좋을 텐데, 다들 규모가 아쉽다. 특별히 예쁜 뷰가 있는 곳도 얼마 없고. 지산공원도 규모나 경치가 대단하지는 않아도 이 스폿이 마음에 쏙 들어서 다행이다.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은 내려다보이는 축구장 근처에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피크닉 공간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분리수거를 잘하거나 가져온 쓰레기를 잘 챙겨가자. 우리도 라면이랑 과자 까먹은 쓰레기들을 모두 봉지에 모아 담은 다음에 집에 가져가서 씻어서 버렸다.

 

처음 방문한다면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좀 어려울 수 있다. 우리가 자리 깔고 놀던 자리는 지도에 표시된 '현 위치'를 참고해주시길 바란다.

 

처음 왔을 때 좀 헤맸었는데 절대로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면 안 된다. 나는 길을 잃고 전망대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계단이 너무 많고 높아서 저질 체력인 나는 그날 다리가 몹시 후들거렸다.

 

'관찰데크'로 향하는 화살표를 따라오면 방향이 맞다. 혹은 바로 위 사진에 있던 축구장을 발견했다면 그 옆에 있는 언덕을 따라 올라오면 된다.

 

 

지산체육공원의 정확한 주소지는 아산이지만 천안과 아산 경계에 있으므로 천안 아산 사람 모두 방문하도록 하자.

 

아쉬운 점은 지산공원에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점인데,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이긴 하지만 우리는 주말에만 가서 그런지 문제없었다. (따로 주차 감독하시는 분을 보지도 못했다.) 혹은 공원 근처 길 옆에도 적당히 차 댈 공간이 없지는 않았다.

 

 

텐트, 돗자리 설치하여 피크닉 즐기고 싶은 분들은 모두 지산체육공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