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에 지글지글 굽는 고기가 먹고 싶었던 날.
사실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자제하느라 주로 배달 삼겹살만 먹었는데, 배달로는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지글지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오래간만에 고깃집을 찾았다.
일단 필수 조건은 두 가지였음.
1. 가게가 깔끔해야 한다.
2. 고기를 구워주는 가게 (왜냐면 난 고기를 진짜 못 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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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불당동 돼지고기 맛집 <주노상회>.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저녁 먹을 시간 치고는 살짝 이르게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우리가 밥을 다 먹을 무렵에는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가게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기도 하지만 주노상회의 인기가 느껴졌다.
가게는 외관/내관 모두 깔끔하다. 아무리 기름 튀는 고깃집이라도 더러운 건 못 참는 나의 까다로움을 충족했다. 고깃집임에도 아직 덜 친한 이성과 데이트하러 와도 될 정도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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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와 가격을 참고해주세요.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어쩌다 보니 우리는 갈매기살과 항정살을 먹고 왔다. 미리 말해두지만 항정살이 특히 맛있었다. 다음에 꼭 삼겹살이랑 목살도 먹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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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나오기 전 기본 상차림, 꽤 푸짐하다.
특히 계란찜이 폭신폭신하고 너무 맛있었는데 내가 호로록 먹어치웠더니 리필도 해주셨다.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수 있도록 김치와 고사리나물도 나온다.
와사비와 명이나물 나오는 것도 참 좋았다. 고기에 와사비 콕 찍어 명이나물에 싸 먹으면 정말 맛있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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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동 맛집 주노상회에서는 고기를 전부 구워주신다! 나는 고기를 잘 못 굽기도 하고 솔직히 싫어한다. 다 구워주시면 얼마나 맛있고 편하게요?
그리고 사진 초점이 좀 나갔지만 아련하게 보이는 구운 김치와 고사리나물. 김치야 어디서든 다들 구워 먹지만 고사리나물을 구워 먹는 건 독특한 별미였다. 나중에 밥 볶아먹을 때도 그 맛에서 고사리의 역할이 아주 훌륭했다.
나는 맛 그냥 그런 데서 먹고 맛있다고 포스팅하는 거 싫다. 하지만 주노상회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서 먹는데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고기 사진 찍은 게 딱 저거 한 장이라는 점에서는 블로거 실격인 것일까. 굽기 전 사진도 찍고 항정살 사진도 찍고 했어야 했는데. 사진 찍기를 잊을 만큼 맛있는 가게라고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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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후식은 역시 볶음밥이다.
비빔국수를 먹으려다가 처음 방문했으니 가장 기본부터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주문한 볶음밥이었다. 고기로 배가 가득 찬 와중에도 잘 들어갔다. 위에서 말했듯 구운 고사리가 섞여있는 것이 볶음밥 맛의 차이를 만들어냈달까.
사장님께서 다음에는 볶음밥 볶을 때 넣을 고기를 몇 점 남겨두는 게 좋다고 하셨다. 고기 약간 섞어서 볶으면 더 맛있다고. 우리는 고기를 너무 싹싹 먹어치운 후였다...
아, 사장님 하니까 생각나는데 사장님 무척 친절하시다. 나는 또 친절에 예민하다. (이것저것 예민한 부분이 많은 사람이다.) 아무리 맛있어도 불친절하다는 인상이 느껴지면 절대 다시 안 오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 고기 구워주시다가 김치 양념이 무쌈에 살짝 튄 것까지 신경 써주셔서 섬세함이 느껴졌다.
영업시간 15시부터 22시까지, 화요일 휴무.
주차는 가게 앞에도 공간이 있고 근처 길목에 적당히 댈 만한다. 주말이었음에도 주차 자리 찾는 데 어려움은 특별히 없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삼겹살집을 찾아서 뿌듯하다. 또 돼지고기가 당기는 날에는 다시 한번 불당동 <주노상회>를 방문할 생각이다. 그때는 사진 좀 더 제대로 찍어와서 보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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