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맛집 탐방

[천안 신부동] 돼지 특수부위는 뚱보네 구공탄

은비냥냥 2021. 9. 6. 14:07

날이 추워지니 몸이 지방을 저장하고 싶은 건지 자꾸만 고기가 당긴다. 그래서 또다시 찾아 헤맸다. 새로운 돼지고기/삼겹살 맛집.

 

그리하여 방문하게 된 천안 신부동 (천안터미널 근처)의 <뚱보네 구공탄>.

 

금요일 저녁시간이긴 했지만 웨이팅이 꽤 있었다...

 

주변에 다른 음식점들도 많이 있는데 딱 <뚱보네 구공탄> 앞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배가 고파서 너무 힘들었지만 웨이팅이 있는 만큼 맛집이겠지, 꾹 참고 기다렸다.

 

 

간판에서, 가게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연탄구이집이다. 연탄구이를 워낙 좋아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내가 너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가게 안을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는가, 거듭 나오셔서 대기가 길어져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괜찮습니다... 먹을 수만 있다면.

 

마침내 가게에 입장하여 연탄이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본다. 안녕, 오늘 잘 부탁해.

 

가게 안이 붐벼서 따로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하고 메뉴판만 찍어왔다. (그마저도 빛 번짐이 심하게 찍혔지만 내용은 다 보이니까요...)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 -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살을 다양한 구성으로 즐길 수 있다. 우리는 특수부위 모둠 한 판으로 주문했다. 

 

가게 내부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고깃집이다. 세련되고 예쁜 가게는 아니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고기 구우며 가볍게 술 한 잔 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다. 다만 전체적으로 시끌벅적한 느낌이 있으니 조용한 가게를 찾는다면 피해야겠다.

 

특수부위 한 판 600g 36,000원

밑반찬이 세팅되고 고기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살이 모두 모여있다. 고기 때깔 좋지 않습니까?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질이 좋아 보였던 돼지고기. 게다가 이 구성의 특수부위 모둠 600g이 36,000원이라니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느껴졌다. 

 

 

특이하게 꽈리고추를 같이 구워주시는데 살짝 매콤한 맛이라 고기 먹다가 속이 느끼할 때 하나씩 집어먹으면 밸런스가 좋았다. 새콤한 파채도 맛있어서 고기에 소금 콕 찍어 파채 올려 먹으니 꿀맛이었다.

 

다른 분들 방문했던 후기들을 보면 고기를 구워주셨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워낙 붐비는 시간대여서 그런 건지, 영업방침이 바뀌신 건지 우리는 고기를 셀프로 구웠다.

 

라면 4,000원

매콤한 국물이 당겨서 라면도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집에서 자주 먹는 냄비도 저 냄비에 끓이면 이상하게 더 맛있는 느낌.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던데 다른 테이블에서 많이들 드시던 옛날 도시락도 궁금하다.

 

항정살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 부위 중 갈매기살이 가장 맛있었다. 

 

<뚱보네 구공탄>은 고기 맛도 좋았지만 대단히 친절하다는 인상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불판도 내가 먼저 말씀 안 드려도 직원분이 알아서 오셔서 빨리빨리 교체해주신다. (가게에서 뭐 부탁하려고 사람 부르는 것을 많이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바로 나.)

 

사장님께서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있는가 중간중간 확인도 하시고. 친절한 가게는 항상 기분 좋음!

 

마지막으로 항정살까지 알차게 구워 먹고 왔다.

 

나는 사실 활기차달까, 붐비는 분위기를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처음에는 좀 정신없었는데, 사장님의 친절함과 고기 맛이 그런 불편을 상쇄시켰다. 가격 대비 양도 넉넉하게 나와서 배불리 너무나 잘 먹고 나왔다.

 

 

참, 특이하게 카페처럼 도장 찍는 쿠폰이 있어서 다 모아보고픈 욕심이 든다. 다음 방문에는 삼겹살과 목살을 공략해봐야겠다.

 

 

 

삼겹살 맛집 <뚱보네 구공탄>의 아쉬운 점은 주차하기가 약간 어렵다. 신부등 근처가 워낙 붐비다 보니.

근처 길가에 적당히 주차할 수 있기는 한데, 우리는 자리 찾느라 약간 애를 먹었다. 그래도 주차할 자리가 없지는 않다.

 

월요일은 휴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