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맛집 탐방

[압구정] 테스트 키친 도산공원 앞 퓨전 이탈리안

은비냥냥 2021. 8. 23. 15:58

안과 검진을 위해 서울에 가게 된 김에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다.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가게가 아니라 정말 맛도 좋으면서 메뉴 자체도 흔하지 않은, 독특한 곳에 가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그런 나의 희망사항을 99% 충족시켜주었던 압구정 도산공원 앞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 <테스트 키친> 후기.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 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가게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다. (이 날 비가 많이 와서 가게 외관 사진은 찍지 못했다.)

 

테스트 키친은 테이스팅룸 치즈룸 멜팅룸 등의 룸 시리즈(?) 식당들과 같은 계열이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거의 다 가봤는데 느낌이 비슷하다. 그중에서 이 테스트 키친은 이름답게 실험적인 메뉴가 많이 나오는 것 같고 메뉴가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듯하다.  

 

테이블 세팅이 아기자기하다. 내가 저 금색 조명을 어떻게 키는지 몰라 뒤집어 보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친절하게 터치하라고 알려주셨다...

 

 

창가 자리라서 좋긴 했지만 사실 가게 앞이 발레파킹하려는 차와 지나가려는 차, 차차차들의 전쟁이라서 사실 여유롭게 뷰를 감상하기는 어려운 곳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핀다. (뒤에 있는 메뉴는 주류 메뉴)

 

다른 이탈리안 식당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가 많이 있다. 탄탄면 우유 파스타 같은 너무나 낯선 이름의 음식! 그래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각 메뉴의 사진을 볼 수 있는 태블릿을 함께 제공해주신다.  

 

크랩 케잌 비스크 스프 17,000원

스타터로 크랩 케잌 스프를 주문했다. 이렇게 예쁘게 담아주시는 이탈리안 디쉬에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 스프 국물이 딱! 꽃게탕 맛이다. 크리미한 꽃게탕이랄까?

 

 

크랩 케잌을 조금씩 잘라 스프에 적셔서 먹었다. 크랩 케잌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꽃게탕 같은 스프가 내 취향에 딱 맞아서 아주 싹싹 먹었다. 

 

콘소메에 찍어먹는 그뤼에르치즈 플랫 브레드 23,800원

플랫 브레드는 언뜻 보면 피자처럼 생겼지만 피자에 비해 매우 매우 얇다. 가장자리는 거의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느낌. 좌측 상단에 보이는 콘소메를 뿌려서 먹는 건데 이건 뭐 그냥 평범했다. 딱 상상 그대로의 맛. 

 

피스타치오 크림 파스타 26,000원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메뉴는 바로 이 피스타치오 크림 파스타! 새우살과 피스타치오가 듬뿍 들어간 꾸덕꾸덕한 파스타인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남편이 집에서 흉내 내 보고 싶다고 유심히 재료를 관찰했다. 과연.

 

테스트 키친에 대한 평가 중 '맛은 있지만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다'라는 의견이 무척 많은데 (나도 동의하는 바) 그래도 이 메뉴는 크림 파스타라 그런가 먹으니까 꽤 배가 든든해졌다.

 

현미 크리스피 아이스크림 14,2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 7,700원

배가 든든해도 디저트는 먹는다. 테스트 키친은 디저트도 유명하다고 해서 온 김에 최대한 다양한 메뉴를 뱃속에 집어넣고 싶었다. 

 

 

팝콘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이야기도 참 많이 들었는데 이름이 더 끌리는 현미 크리스피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강정처럼 뭉쳐진 바삭바삭한 현미가 아이스크림하고 같이 나온다. 맛은 음, 괜찮기는 한데 식사 후에 디저트로 먹기에는 생각보다 현미가 묵직한 느낌이긴 하다. 대식가인데 남기고 말았다.

 

남편이 찍으래서 찍은 사슴 머리 사진으로 마무리.

 

안다즈 호텔에 있는 치즈룸도 아주 괜찮아서 몇 차례 방문했는데, 이번에 처음 와본 테스트 키친도 좋았다. 여기도 다른 메뉴를 먹어보러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의사가 많이 있다!

 

앗, 단점을 꼽으라면 화장실이 내가 싫어하는 남녀 공용이다. 화장실 자체야 깨끗하기는 깨끗한데 공용으로 하나만 있는 건 싫다. 남성 소변기 보고 싶지 않아...

 

 

주차는 발렛으로 가능하다. (3000원)

오후 3-5시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유의해서 방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