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G70

신차 구매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시승하기

은비냥냥 2021. 7. 30. 10:14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일평생 살던 내가 천안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이동'이다. 버스도 있고 지하철도 있다지만 아무래도 천안에서는 서울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기나긴 유면허/비운전의 생활을 청산하고 나는 자동차와 운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첫 자동차는 중고로 구매한 스파크로 약 2년간 운용했고 이 포스팅은 최근에 있었던 G70 신차 구매기이다.

 


시승 예약하기
 

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나는 총 5번의 시승을 했다. 

어쩌다 보니 모두 현대자동차였는데, 현대자동차는 인당 연 6회라는 시승 횟수 제한이 있으니 주의하자. 

 

먼저 현대자동차는 아래 링크에서 시승 신청이 가능하다.

 

https://www.hyundai.com/kr/ko/e/vehicles/test-driving

 

시승신청

고객님이 원하시는 차를 원하는 지역에서 쉽게 경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 또는 시승거점에 연락하여 간편하게 시승을 신청해보세요.

www.hyundai.com

 

시승은 전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드라이빙 라운지에서 가능한데, 다행히 운 좋게도 천안에도 드라이빙 라운지가 있었다.

 

사실 천안에 있는 게 충남 전체에 딱 하나 있는 드라이빙 라운지다. 지방 사람은 시승하려면 산 넘고 물 건너 다른 지방까지 가야 한다는 슬픈 이야기...^^...

 

다음으로 제네시스는 아래 제네시스 홈페이지에서 시승 신청이 가능하다.

 

https://www.genesis.com/kr/ko/experience/genesis-drive.html

 

제네시스 차량 시승신청 안내 | 제네시스

제네시스 차량 지역별 시승센터 조회 및 위치 안내, 시승가능 차량 및 일정조회, 시승신청 안내. 제네시스를 경험해 보세요. | 제네시스

www.genesis.com

 

제네시스의 경우 다른 현대자동차들처럼 드라이빙 라운지에서 시승할 수도 있지만, <제네시스 스페이스>라는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에서 좀 더 디테일한 설명과 함께 시승을 경험할 수도 있다. (물론 제네시스 스페이스에서 시승을 해도 연간 6회 시승 횟수 제한에 카운트된다.) 

 

나의 경우 GV70의 시승을 '제네시스 스튜디오 안성'에서 경험했다. 

 

기왕 제네시스를 시승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제네시스 스페이스를 매우 추천하고 싶다. 쿨하게 차키만 내어주는 드라이빙 라운지와는 달리, 제네시스 스페이스에서는 제네시스의 다양한 라인업을 구경할 수도 있고 차의 기능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다양한 색상 패널도 구경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주말 시승의 경우에는 예약이 매우 치열하니 제네시스 스페이스에서의 시승을 원한다면 예약이 풀리는 12시를 노려 광클을 해야 한다. 

 

예약에 성공하면 위와 같은 문자가 날아오고 확인 전화도 온다.

 

참, 드라이빙라운지나 제네시스 스페이스라고 모-든 차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G70 2.0 터보 모델만 있고 3.3 터보 차량은 없고... 그런 식이니 구체적으로 특정 모델, 혹은 색상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점별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귀여운 생수도 주시고 시승한 차량 카탈로그도 챙겨주시는 등...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일단 기분이 좋다. (나는 친절한 서비스직 여성분들께 쉽게 반한다.) 친절하실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차량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신다. GV70과 G70 차폭 비교를 질문하니 0.1초 만에 정확한 수치를 말씀해주심.

 

왜인지 G90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도 해주셨다. 하지만 내가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그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

 


시승 후기

(1) G70 2.0T

아이 예뻐라.

 

맨 처음 시승했던 차. 타자마자 너무 좋았다. 물론 내 이전 차가 경차라서 ... 어지간한 차라면 무엇을 타든 쾌적하게 느껴졌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원했던 몇 가지 조건들에 딱 들어맞았다. 

 

- 너무 큰 차는 싫다. 주로 내가 혼자 타거나 남편하고 둘이 탈 거고 2열에 사람 태울 일은 거의 없다.

- SUV보다는 세단이 좋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 예뻐야한다 (!!)

- 나는 화려한 옵션질을 좋아한다. HUD며, 각종 안전옵션이며.

 

물론 G70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디자인면에서 호불호가 매우 갈린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많은 이들이 우리 칠공이의 뒷모습이 흡사 망둥어를 닮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예쁘다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2) 그랜저

 

사실 그랜저는 패밀리카로 많이들 선택하는 느낌이라서 처음부터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워낙 잘 나왔다고들 해서 타봤다. 과연 내부가 매우 넓고 좌석이 매우 푹신하며 뭔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차였다. 하지만 30대 여성인 내가 끌고 다니기에는 조금 중후한 느낌이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딩크 부부인 우리에게 패밀리카는 필요가 없어서 포기했다.

 

g70 시트가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라면 그랜저는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 어느 쪽이 더 편한지는 역시 개인취향이라고 본다. 침대 매트리스도 딱딱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푹신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매트리스도 단단한 걸 좋아해서 그런가, 단단한 시트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3) GV70 2.5T

 

솔직히 예쁘기는 정말 예쁘다. 다들 실물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란다. GV80하고 나란히 있는 걸 봐도 내 취향에는 GV70쪽이 더 예뻤다. 내가 큰 차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데 나는 역시 SUV보다는 세단이 좋다. 다들 SUV가 더 운전하기 쉽다고들 하는데 나는 SUV를 타면 오히려 무섭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내가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사실 남편은 GV70을 더 마음에 들어했지만, 남편 차 아니고 내 차 사는거니까! 내 마음대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g70을 다시 한 번 시승하고 나서 완전히 결심을 한 나는 본격적인 차량 구매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나는 신차를 구매하려는 모든 분들께 시승을 매우 추천하고 싶다. 의외로 안타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하지만 시승 자체가 꽤 재미있기도 하고 30분 정도의 시간이라도 직접 몰아보면 차마다 주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또 보험이 들어있어서 교통법규를 어기거나 음주운전(설마)을 하는 등의 과실이 있는 게 아니라면 사고가 나더라도 본인 부담금이 최대 10만원이니 남의 차를 몰더라도 좀 덜 긴장된다. 물론 나는 시승하면서 한 번도 차를 긁거나 한 적이 없다.

 

정작 나중에 내 차는 나온 지 일주일 만에 긁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