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맛집 탐방

[서초동] 디토, 분위기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은비냥냥 2021. 10. 1. 15:02

블로그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약간 권태기가 왔지만 성실하게 기록해보는 맛있는 미식 생활.

 

오늘의 맛있는 장소는 서울 서초동의 <디토>되겠다.

 

TMI이긴 한데 이 건물은 내 옛날 직장(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건물이다. 내가 다니던 시절에는 여기가 <아이모에나디아>라는 다른 이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거랑 무관하게 디토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근처에 볼일이 있었던 날 미리 저녁 식사 예약을 했다. (네이버 예약 가능)

 

입구부터 반짝반짝 뭔가 엄청 예쁘네.

 

앞에 조그마한 정원이라고 해야하나, 야외 공간이 있어서 시끄러운 바깥과는 약간 차단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동네 자체가 워낙 조용하기도 하지만.

 

테이블마다 꽃이 예쁘게 셋팅되어 있고 척 봐도 전체적으로 우아해서 소개팅하기 좋을 것 같다.

 

우선 배고프니까 빨리 메뉴를 본다.

 

이쪽은 분명 '애피타이저'라고 되어 있는데 종류가 매우 많은 데다가 스튜며 피자며 뭔가 본격적인 메뉴들이 섞여있다. 가격만 봐도 애피타이저 치고 비싼 메뉴가 많고.

 

게다가 우리가 먹고 싶은 메뉴가 죄다 애피타이저 쪽에 있어서... 우리는 그냥 애피타이저에 있는 메뉴 중 두 가지를 주문했다.

 

 

하지만 아래에 올릴 음식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그냥 메인 메뉴 2개 시킨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양도 부족하지 않아서 둘이 배부르게 먹었고.

 

메뉴 구분을 이렇게 해둔 기준을 모르겠는데 '애피타이저'라는 말 무시하고 그냥 주문하고 싶은 거 주문하면 되겠다.

 

그리고 이게 나머지 메인 메뉴와 디저트 메뉴다.

 

원래 메인 메뉴 중에서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를 먹으려다가 애피타이저 쪽에 있는 토마토 해산물 스튜에 면을 추가해서 먹은 건데 과연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그냥 스튜가 국물만 좀 더 많지 않을까 하는 나의 추측.

 

옆 테이블에서 드시는 양갈비가 아주 맛있어 보였는데 점심을 좀 과식한 터라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그리고 이렇게 음료 메뉴가 있는데 찍어놓고 보니 레드와인 부분이 가려졌다. (와인맛 잘 모르는 사람의 무신경함) 

 

와인 종류도 적지 않고 메뉴며 분위기며 와인 마시기 좋아 보이긴 한다.

 

식전 빵이 나왔다. 식전 빵은 맛있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인 가게도 아닌데 버터를 좀 더 예쁘게 내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버터가 이렇게 담겨있든 저렇게 담겨있든 버터 바른 빵은 맛있다.

 

소고기 쭈꾸미 떡볶이 23,000원

소고기 + 주꾸미 + 떡볶이 = 셋 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무턱대고 주문해보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위에 뿌려먹을 치즈를 따로 내어주신다. 

 

단호히 말하건대 맛은 있었다. 하지만 양은 좀 '애피타이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았다.

 

소고기가 보기보다는 많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떡이라도 더 많이 넣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떡은 원가 얼마 안 하잖아요?

 

뭐, 어쨌든 맛은 있었으니까 됐다. 떡도 엄청 말랑말랑하고 간도 딱 알맞게 들어있었다. 집에서 어떻게 하면 저런 맛의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까 잠깐 고민했다.

 

해산물 토마토 스튜 38,000 + 면 추가 5,000원

토마토 스튜에다가 파스타 면을 추가했다.

토마토 스튜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부담스럽지 않고 속이 편한 음식이기도 하고. 나이가 드니까 속이 편한 음식을 찾게 돼 어렸네.

 

디토의 토마토 스튜도 괜찮았다. 하지만 "너무 맛있어!!"까지는 아니고 그냥 평이한 맛? 보통 이상 수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토마토 스튜를 시키면서 기대할 수 있는 맛의 평균 수준 정도랄까?

 

 

뭐, 다른 데와 비교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특징이 없었다는 말이지, 어쨌든 맛있게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면을 추가했으니 양도 넉넉하고.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는 참 예쁘다. 층고도 높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넓은 편이라서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앞서 말했듯이 뭔가 소개팅하기에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소개팅할 시절도 한참 지났는데 너무 소개팅에 집착하나? 그럼 '데이트하기 좋은 식당'으로 정정합니다.

 

분위기를 다 빼놓고 음식에 대해서만 솔직한 평가를 하라면 '맛있긴 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그냥 평이하네.' 정도의 미지근한 감상이 남기는 한다. 내가 가기 전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근처가 물가가 저렴한 동네는 아니니까 그 부분도 감안해야 하긴 하겠다.

 

 

서초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디토>, 위치는 서울고등학교 옆이라고 설명하는 게 제일 쉬울 것 같다.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3:00-21:30 (월요일 휴무)

주말 11:50-21:30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있음)

 

평일 영업시간을 좀 유의해야 하는데 평일 1시 전, 그러니까 12시 무렵에 가면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다! 그 시간에는 이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내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반드시 시간을 체크해서 방문하도록 하자.

 

 

난데없이 웬 핑크퐁 사진이냐 하면, <디토>는 삼성출판사(핑크퐁을 만든 스마트 스터디의 모회사)의 1층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다가 이 거대하고 부담스러운 핑크퐁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무사히 디토에 도착한 것입니다.

 

디토는 삼성출판사 1층 로비를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고 건물 좌측으로 보면 디토 단독 출입구도 있으니 그리로 들어가셔도 된다.

 

 

그리고 주차는 삼성출판사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의 기준으로 건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차장 입구가 있다. 딱히 크게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입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주차 공간은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