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카페 놀이

[천안 쌍용동] 천안 도넛 카페 #808080

은비냥냥 2021. 10. 6. 15:26

요즘의 디저트 유행의 선두주자는 도넛이 아닐까.

핫한 노티드 도넛을 먹겠다고 나도 수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한참 줄을 서보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그런 핫한 도넛! 노티드 스타일의 크림이 듬뿍 들어간 도넛을 파는 카페를 천안에서도 발견했다.

가게 이름마저도 감성 넘치는 쌍용동 신상 카페, <#808080>.

 

힙하고 핫한 가게의 공식인 걸까? 제대로 된 간판이 없어서 잠깐 헤맸다.

빨간색으로 체크해놓은 곳을 자세히 보면 <#808080>이 조그마하게 달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이름을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샵팔공팔공팔공?

컬러코드 회색을 의미하기도 하던데, 가게 내부 인테리어가 회색톤인 것으로 보아 그걸 염두에 두고 지으신 이름인 건가 싶다.

 

어쨌든 이름이 뭐가 중요하겠어요? 저는 맛만 있으면 됩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이다.

 

힙한 카페답게 천장이 노출된 인테리어. 이런 걸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라고 하나요? (잘 모름) 

가게가 전체적으로 넓고 세련된, 도시적인 분위기라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때 마음속에 약간의 걱정이 있었음.

왜냐면 힙을 추구하는 카페들 중에 힙만 추구하고 맛은 추구하지 않는 나쁜 곳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내가 카페 놀이를 좋아한다지만, 나는 분위기보다는 맛이 중요한 사람이다.

 

진열장에 있는 도넛들.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통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쨍한 햇빛이 반사되어 진열장 내부가 잘 보이질 않는다. (대신 제가 주문하여 받은 예쁜 도넛 사진이 아래에 있습니다...!) 

 

그런데 대충 봐도 진열장 군데군데 도넛이 많이 비어있다.

 

계속 만드시는 것 같긴 한데 인기가 많아서 금방금방 팔려나가는 모양이었다. 시그니쳐라는 우유 도넛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 품절이라 너무 아쉬웠다. 

 

다음 기회를 반드시 노리기로 하고...

 

도넛 가격과 준비된 음료들은 위 메뉴를 참고해주세요.

 

짜잔,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달콤한 디저트의 옆에는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도넛을 잘라먹을 수 있도록 접시를 따로 준비해주셔서 좋았다.

도넛은 가나슈와 카야 크림을 주문했다.

 

가나슈 도넛 3,500원

가나슈 도넛을 반 갈라보았다. 빵빵하게 들어있는 초코 크림 보이시나요?

 

사실 나는 디저트 중에서 도넛을 엄청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유행해서 먹어보고 싶었을 뿐인 사람이 바로 나) 도넛은 좀... 너무 달고 느끼하다는 선입견이 있다고 할까?

 

 

그런데 #808080의 도넛은 빵 부분은 부드럽고 폭신폭신하며 크림은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아서 아주 입에 쏙쏙 들어갔다.

 

커피맛도 합격점!

 

카야 크림 도넛 3,500원

카야쨈 듬뿍 바른 카야토스트 좋아해서 주문해본 카야 크림 도넛도 반으로 갈라봅니다.

둘 중 굳이 고르라면 가나슈(초코)가 더 맛있긴 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아서 점심 먹은 직후에 간 게 아니라면 다른 맛으로 도넛 하나쯤 더 먹을 수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이 날 날씨가 워낙 좋아서 그런가 가게 분위기 자체도 참 좋았다.

햇살이 아름답게 쏟아지는 세련된 카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며 맛있는 디저트 먹는 따사로운 오후...!

 

게다가 줄 안 서도 되니까...! 노티드 도넛도 먹어본 사람으로서 천안 사람들은 노티드 대신 #808080 도넛을 사 먹으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쌍용동 카페 <#808080>의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차 공간은 따로 없고 그냥 근처 길가에 적당히 댈 수 있었다.

 

 

 

도넛 모양새도 예뻐서 어디 집들이라든가 놀러 갈 때 선물용으로 사가기도 딱 좋은 것 같다.

 

맛있는 도넛도 즐기고 예쁜 카페 놀이도 즐길 수 있는 도넛 전문 카페 <#808080>, 다음에는 꼭 우유맛 먹으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