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카페 놀이

[천안 부대동] 자작나무가 있는 힐사이드 카페

은비냥냥 2021. 10. 15. 16:14

좋은 카페를 결정짓는 삼대 요소라면 역시 1) 커피맛 2) 디저트 맛 3) 분위기.

그래서 인스타 감성의 예쁜 카페를 갔다가 끔찍한 커피 맛에 고통받은 적도 많다. 그런 척박한 세상에서, 아주 오래간만에 세 가지 요소에서 모두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신상 카페를 발견하여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본다.

 

천안 부대동에 위치한 카페 <힐사이드>.

이름 그대로 언덕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바로 저 멀리 보이는 조그마한 자작나무 숲이다.

 

사실 숲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민망할 만큼 작은 면적이기는 하지만, 하얀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한 컷 남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카페 <힐사이드>는 2층에 있으며, 아래의 1층은 공방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공방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이 날은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게도 들르지 못했다.

 

일단 들어가서 얼른 메뉴판을 구경한다.

커피는 물론이고 차 종류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원두도 선택할 수 있어서 커피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부풀었다. 참고로 나는 블랙해머를 선택했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 크로플 메뉴판!

<힐사이드>의 인기 메뉴인지 테이블마다 크로플이 하나씩 올라와있어서 나도 꼭 크로플을 먹어야만 할 것 같았다.

 

디저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먼저 케이크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꾸덕한 케이크를 좋아하는 내 눈을 사로잡은 말차 가또 쇼콜라.

 

그리고 쿠키를 비롯한 다양한 구움 과자 종류들이 준비되어 있다.

요즘 스모어 쿠키나 크림치즈 넣은 쿠키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디저트가 이렇게나 많은데 내 배는 하나니까 고르는데 아주 신중해야만 했다. 나는 디저트에 진심이니까.

 

개인적으로 스콘 맛있게 하는 집이 진정한 디저트 맛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날 다른 디저트에 밀려 스콘을 주문하지 못했다. 스콘의 맛은 다음 방문 때 꼭 확인하기로 하고.

 

카페의 내부를 둘러보면 대강 이런 분위기.

근방에 나무가 많아서 그런가 창밖은 푸릇푸릇하고 내부는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어쩐지 도마 등등을 팔고 계시네? 아래 공방에서 만드는 제품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출입문 밖, 미니 자작나무 숲 앞으로 야외 테이블도 몇 개 놓여있다.

 

나는 야외 테이블을 선택했다. 겨울이 되면 야외 테이블은 금방 못쓰게 되어버리니까 계절이 지나기 전에 테라스, 야외 좌석 많이 많이 이용해줘야만 한다.

 

특히 <힐사이드>는 뷰가 좋아서 야외에 앉으면 더 기분이 좋은 카페 같다.

 

초코 크로플 5,500원

기다리던 메뉴가 드디어 나왔다, 초코 크로플!

 

크로플이 엄청나고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크로플을 그냥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편이다. (크로플보다는 그냥 크로와상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편.) 

 

 

그런데 이곳의 크로플이 내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게다가 다른 카페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

과연 모든 테이블에 크로플이 하나씩 올려져 있을 만도 했다.

 

말차 가또 쇼콜라 6,000원

나를 유혹한 말차 가또 쇼콜라.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옆에 꼭 따라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말차 가또 쇼콜라는 딱 상상한 그대로의 맛이었다. = 맛있었다는 말. 맛없는 걸 상상했으면 안 샀겠지.

나는 꾸덕한 케이크의 열렬한 팬이라... 위에 올라간 말차 초콜릿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커피!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괜찮은 맛이라서 디저트랑 같이 먹기에 딱 좋았다. 이렇게 중간 이상이라도 가는 카페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므로, 나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카페 <힐사이드>의 시그니쳐인 예쁜 자작나무 숲.

 

남편이 "사진 찍어줄까?" 했지만 나는 이 날 머리를 감지 않아 찍지 않았다. 하하. 하지만 의자까지 놓여있는 것이 누가 봐도 포토존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경기도 광주에 자작나무 숲으로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아마도 이름이 '카페인신현리') 한 번쯤 가보고 싶다가도, 거기는 사람이 늘 너무너무 많다고 해서 선뜻 갈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이렇게라도, 또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자작나무를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옥상이 있다!

옥상에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많지는 않음), 우리는 그냥 잠깐 올라가서 경치 구경만 했다.

 

 

아직 천안의 지명들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나에게 부대동은 낯선 동네였는데 카페 <힐사이드> 덕분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었다.

 

 

매일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

주차장 잘 되어 있음!

 

오래간만에 발견한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카페 <힐사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