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카페 놀이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아래 카페 언더힐

은비냥냥 2021. 11. 11. 14:53

지난 주말,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가을을 즐기러 다녀왔다.

 

언젠가부터 가을이 거의 없어져가는 것 같다. 여름과 겨울의 틈 사이에 간신히 끼어 얼굴만 내밀고 있는 가을을 놓치기 전에 후다닥 다녀왔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처음 가본 것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길도 길고 은행나무도 정말 예쁘게 심어져 있어서 한 번쯤은 꼭 걸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걷다 보면 슬슬 춥고 배도 좀 고파지는데...

 

 

은행나무길 바로 아래에 (은행나무길 중간중간에 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샛길이랄까, 계단이 있는데 바로 그 앞에 있다. 길 따라 걷다 보면 카페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이렇게나 예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서 들러보았다.

 

이름도 어울리게 <언더힐 underhill>,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라 겉모습만 봐도 따스한 기분이 든다.

 

주택으로 치면 마당에 해당하는 곳에 야외석도 조명과 함께 이렇게 예쁘게 마련되어 있어서 너무 춥지만 않다면 앉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겨볼 만하다. 

 

 

하지만 난 배고프니까 얼른 주문부터 하자.

 

카페 &lt;언더힐&gt; 메뉴

음료는 물론, 샌드위치나 스콘 등 곁들여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꽤 준비되어 있다.

 

언더힐이 샌드위치 맛집이라는 소문에 처음에는 샌드위치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막상 옆에 진열되어 있는 스콘을 보니 너무 맛있어 보여서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콘 파는 카페야 흔하지만 스콘이 진짜 맛있는 곳은 은근히 찾기 힘들다. 나는 스콘을 무척 좋아해서 겉에서 모양만 봐도 "이 스콘은 맛이 없다!"라든가 "이 스콘은 못해도 중간은 갈 것이다!" 하는 느낌이 온다...!

 

언더힐 스콘에서는 매우 좋은 예감이 느껴졌다. (스콘부심)

 

카페 5,500원 + 힐라떼 6,000원 + 초코칩 스콘 4,300원

메뉴가 나왔습니다!

 

나는 좀 추워서 따뜻한 카페라떼를 시키고 남편은 시그니처 메뉴로 보이는 힐라떼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라떼는 밍밍하면 맛없는데, <언더힐>의 라떼는 진하고 고소하였다.

 

 

스콘 역시 나의 예감대로 무척 맛있었다. 스콘은 너무 퍽퍽해도 맛없고, 퍽퍽함이 없어도 맛없는... '적당한 퍽퍽함'을 유지하는 게 맛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스콘은 딱 적당했음! 그리고 초코칩도 아끼지 않고 넉넉히 넣은 게 느껴졌다.

 

스콘이 인기 메뉴인지, 스콘을 4개 또는 6개 구매하면 예쁘게 상자 포장해갈 수 있는 것 같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

 

언더힐은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서 뭔가 구석구석에 예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비밀공간 같은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 너무 앉아보고 싶었다...) 자리마다 사람이 있어서 내부 사진을 도저히 찍을 수가 없었다.

 

아쉬운 대로 마당에 있는 테이블에서 찍은 사진을 더해본다.

 

입구에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또 세상 어색하게 앉아서 한 장 남겨보았다.

뒤로 보이는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언더힐>은 은행나무길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카페, 은행나무길에 놀러 가는 게 아니라도 한 번쯤 가볼 만한 카페였다. 이 날 사람이 진짜 많아서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꽤 기다려야 했는데 맛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 다행이었다. (아무리 인테리어가 예뻐도 나는 늘 맛에 진심이다. 기다렸는데 맛없으면 너무 화나는 것...)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옆에 위치한 카페 <언더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월요일 휴무.

 

주차는 나는 은행나무길 주차장을 이용했다. (제1 주차장, 제2 주차장 두 군데가 있어서 공간이 넉넉하다.) 가게 바로 앞은 골목길이라서 주차 공간을 찾기가 편해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