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맛집 탐방

[청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솔직 후기

은비냥냥 2021. 10. 27. 15:51

남편의 생일을 맞이하여 기념일이니 비싼 고기를 먹어보자며 고민한 결과 청담에 위치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를 다녀오게 되었다.

 

서울 3대 스테이크 중 하나라고도 불리는 곳!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꽤 화제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야 가본다. 얼마나 맛있고 또 얼마나 분위기가 좋을까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참고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전화 예약을 싫어하는 나에게 네이버 예약되는 가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 외관!

 

이 입구로 들어가서 계단을 한층 올라가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에 입장할 수 있다. 코로나를 위한 발열체크 및 QR체크인 과정을 거치면 예약 내용을 확인하고 자리로 안내해주신다.

 

입구 근처에는 이렇게 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내부의 분위기는 이러하다. 직원분들이 무척 많아 보인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 우연히 모여계셨나.

 

우리 자리에 앉았다. 기본 테이블 세팅.

 

테이블마다 손소독제가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입구에서 펌프질 하려고 하면 손에 짐 들고 있을 때도 있고 불편한데... 뭔가 센스 있어 보이는 세팅이었다.

 

 

옆에 거대한 병은 스테이크 소스인데 나중에 쓰겠지만 고기 자체에 간이 잘 되어있어 먹지는 않았다.

 

주류를 제외한 메뉴는 이 정도가 준비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냥 코스 메뉴를 먹기로 했다.

 

우리가 먹은 클래식 코스! 무난하게 많이들 주문하는 메뉴인 것 같다.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조금씩 있는 우리는 탄산수/포터하우스/구운 아스파라거스를 골랐다.

 

울프강에서 무척 유명한 사이드 메뉴라는 크림 스피나치는 이미 포함되어 있었음!

 

애피타이저나 사이드 메뉴 종류가 조금 더 추가되어 있는 W코스도 있다.

그런데 내가 먹어본 결과 클래식 코스만 먹어도 배가 아주 빵빵해진다... 우리는 꽤 대식가인 편인데도 그랬다. 

 

어지간한 분들은 클래식 코스 시키면 무난하고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빵과 버터가 나오는데 물론 빵+버터 조합은 사랑이고 너무 맛있지만 여기서 빵을 너무 많이 먹으면 고기 먹을 배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나는 빵에 눈이 멀어 먹다가 배가 너무나 불러지고 말았다.)

 

샐러드와 시그니처 시즐링 캐내디안 베이컨.

 

베이컨이 좀 두껍긴 해도 그냥 베이컨이지 뭐야?라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저 베이컨은 의외로 정말 맛있었다. 옆에 샐러드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딴 소리지만 저걸 보니까 요즘 좀보이드(게임)에서 햄 샐러드 만들어 먹던 게 생각났다. 하 게임 중독.

 

드디어 메인이벤트!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 가게에 온 이유! 스테이크가 나왔다.

 

내가 사진을 지독하게 못 찍는 게 아니고 플레이트가 기울어져서 나오기 때문에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어려웠다. 제가 똥손이라서가 결코 아닙니다. 

 

사진 속의 굽기 정도는 미디엄이다.

 

웨이터분께서 이렇게 각자의 접시에 사이드 메뉴와 고기를 예쁘게 세팅하여 주신다.

 

저 크림 스피나치는 소문대로 진짜 맛있었다. 크림 스피나치 많이 먹고 다녔는데 울프강의 것은 다른 곳보다 유난히 더 부드럽고 정말로 '크림'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스테이크는 분명 확실히 맛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먹고 다닌 다른 가게의 스테이크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만큼의 확연한 맛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것보다 적은 돈을 지불하고도 이 정도 맛의 스테이크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맛은 주관적인 영역이고 또 가격을 결정하는 게 단순히 음식 맛만은 아니고 가게의 분위기나 직원들의 서비스 수준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마주한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의 직원분들은 모두 무척 친절하고 서비스 수준이 훌륭했다.

 

차근히 줄어가는 고기들과 빛나는 육즙.

양이 많아서 다 못 먹고 남길 줄 알았는데 마지막 한 조각까지 뱃속에 착실하게 집어넣고 말았다.

 

디저트는... 티라미수나 치즈케이크가 더 당기긴 했는데 고기로 인해 배가 꽉 찼으므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아이스크림은 그냥... 딱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아이스크림 맛이다.

 

그리고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

남편은 티를 마셨다. 차 종류를 고를 수 있고 카페인, 디카페인 모두 있으니 취향껏 마시자.

 

총평

분위기도 맛도 좋은 편이다.

아까 위에서 '맛있긴 한데 스테이크 맛이 가격에 미치지는 못하지 않나~?' 하는 의견을 조금 내놓긴 했어도 기념일에 기분 내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한 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내가 이 이야기는 꼭 쓰고 싶었다! 식사하는 내내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 음악 TOP 100> 같은 느낌이었다. 앤 마리 노래 계속 나오고... 어떤 분위기인지 느낌이 오시나요.

 

 

팝뮤직 나오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나는 앤 마리를 무척 좋아한다) 뭐라고 해야 할까, 가게 인테리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풍스러운 데에 비해 배경음악이 조금 세속적인 느낌이라고 할까? 조금 더 분위기에 어울리는 선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지금 나오는 음악을 선호하는 고객분들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주차는 건물에서 발렛 이용, 비용은 3000원. (현금 없어서 편의점 가서 인출했던 슬픈 나.)